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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수많은 '나'의 이야기15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고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글: 이밤 제목 그대로 마츠코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23살에 가족과의 연을 끊고 고향을 떠난 마츠코는 53살, 도쿄의 어느 공원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영화는 마츠코의 조카인 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쇼는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고향을 떠나 도쿄에 왔지만, 꿈을 이루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걸 깨닫게 된다. 무얼 해도 캄캄한 인생, 밴드도 그만두고 자취방에서 야동만 보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어느 날 쇼의 집에 아버지가 유골함을 들고 찾아온다. “어떻게 봐도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었어” 아버지는 쇼에게 고모(마츠코)의 이야기를 전한 뒤 유품 정리를 부탁하고 떠난다. 마츠코가 살던 집의 외벽에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라는 낙서가 가득하다. 쇼는 쓰레기로 .. 2020. 12. 13.
[영화] 『김씨표류기』를 보고 글: 양념치킨 회사 부도, 이별을 고한 여친, 대출 상환 압박 등등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남자 김씨(정재영)은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 다리 위에서 투신한다. 죽을 줄 알았던 남자 김씨가 다시 눈을 뜬 곳은 한강의 섬이었다. 배의 관광객들에게 살려 달라 손을 흔들고, 배터리가 거의 없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도 아무 반응이 없다. 갑자기 찾아온 배고픔이 생존 본능을 자극시켰다. 얼굴에 생긴 흉터로 심한 왕따를 당해 몇 년 동안 자신의 방 안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또 다른 김씨(정려원). 가족과의 대화도 없이 하는 일이라곤 인터넷에 다른 사람의 생활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 올려 부러워 하는 댓글을 보며 만족하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런 김씨가 사진기로 우연히 남자 김씨를 발견하게 된다. 그 후로 매일 .. 2020. 12. 13.
[영화] 『백엔의 사랑』을 보고 애써도 얻을 수 없는 것들에 아파하지 않기 위해 글: 이주 어릴 때는 뭐든 쉬웠던 것 같다. 조금만 노력해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렇게 얻은 성공의 기억들이 다음을 있게 했다.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내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는 달랐다. 무엇을 하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존재했다. 뭐든지 잘하던 나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나는 노력하기를 관뒀다. 한참 이런 마음에 괴로울 때 내게 찾아온 영화가 있다. 그리곤 힘을 얻고 싶을 때마다 종종 꺼내 본다. 영화, 『백 엔의 사랑』이다. 움츠린 어깨, 구부정한 등,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대충 입은 낡은 운동복. 주인공 이치코의 모습이다. 이치코는 서른이 넘도록 일을 하지 않는 니트족이다. 이치코의 하루는 참 답답하다. 부모님.. 2020. 12. 13.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 글: 크림와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는 어느 소심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인공인 월터는 라이프 잡지의 사진 현상 관리직으로 일하는 직원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대신 상상만 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회사가 팔리게 되며 구조조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잡지의 마지막 사진 작업을 하는 중 표지에 쓰일 사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월터는 직접 사진 작가 숀 오코넬에게 가서 표지 사진을 받아 와야 될 처지에 놓인다. 그리하여 월터는 숀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상상을 현실이 되게 하는 초능력이나 마법에 관한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것은 나오지 않고, 정말로 현실적인 경험들 위주로 영화가 전개..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