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문 밖으로 내딛는 첫 걸음, 그리고…7 [가을 활동] 뮤지컬<캣츠> 40주년 내한 공연 관람 후기 글: 이밤 뮤지컬을 보고 나면 늘 돈이 아까웠다. 지금까지 엘리자벳 외 3편의 뮤지컬을 보았다. 무대는 화려했지만, 배경이 유럽 중세시대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공감이 되지 않았다. 6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든 감상은 '노래 잘한다. 저 대사와 동선들을 어떻게 다 외워서 3시간 동안 공연을 할까. 대단하네.' 정도였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데, 4편이나 보았던 이유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친구의 말에 공감을 하기 위해 뮤지컬에 흥미가 있는 척을 하며 한번 보고 싶다고 빈말을 했는데, 그 후로 여러번 같이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었다. 뮤지컬 티켓 비용은 큰 부담이었지만, 그보다 무서운 건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었다. ‘뮤지컬을 보러 가자는 친구의 제.. 2020. 12. 14. [음악 소모임 리뷰]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건 글: 이밤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낮 12시 문밖을 나선다. 3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호대교를 지나 약수역에서 내린다. 10 번 출구에서 나와 빵 가게 옆 골목을 돌아 걷다 보면 빌딩이 나온다. ‘음악 학원 간판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는데 이곳이 맞나? 아니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집에 돌아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망설인 끝에 회색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문이 열리자 따뜻한 조명과 초록색 식물들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났다! 잔뜩 긴장 했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어서 와요. 만나서 반가워요.” 앞으로 이곳에서 격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마다 음악 소모임이 열린다. 피아노 교습 1시간, 보컬 연습 2시간.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설레서 두근두근해졌다. 1. 내가 피아노를 배우는 이.. 2020. 12. 13. 무섭고 싫어 글: 정홍진 난 '지금'을 살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지금'을 살 수 있으려면 오롯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럴 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오늘' 그 느낌들이 더 생생히 다가왔다. 멀리 있는 곳이 아름다워보인다. 멀리 있는 사람이 예뻐보이고 멋져 보인다. 그저 멀리 있을 때만 그것들은 반짝일 수 있다. 가까이 다가선 세계와 세상은 일순간 시들어갔다. 그 세상속의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내 안에서 생을 다했다. 죽어갔다. 죽었다. 내가 다가간 그 모든 것들은 아름답지 않았다. 반짝이지 않았다. 아름답지 않고 반짝이지 않는 것들을 사랑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세상에 '있지' 않았다. '있지' 않은 걸 사랑할 수 없었다. 난 가 닿을.. 2020. 12. 13. 공감인의 추억 www.gonggamin.org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공감인은 공감의 경험을 통해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www.gonggamin.org 글: 최지현 몇달 전, 웹진 전체의 아웃라인을 짜면서 공감인에 대한 글을 써줄 사람이 있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일고의 여지도 없이 하겠노라고 자청했다. 그만큼 지난 1년 간의 시간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공감인과 인연을 맺었던 건 2019년 중순이다. 나는 2020년 들어서 몇 차례 가량 공감인에서 활동가로 참여해 왔다. 올 한 해 동안 청년재단의 '체인지업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던 만큼, 양쪽에서 기존에 알던 사람들을 만날 일이 꽤 잦았다. 체인지업을 같이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우선 놀랐던 것은 공감인의 프로그램에 대해 호.. 2020. 12. 1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