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크림와플
저희 집은 보통의 일반적인 가정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여유가 생기니 아들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셨나봅니다. 그렇게 아들인 제가 태어 나니 집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잘 지내는 와중 제가 4살일 때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잘리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장의 무게를 느끼셨는지 다른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버지 지인분이 주식으로 몇 종목을 추천해 주셨는데 그게 막 올랐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주식에 빠지게 되시고 5억짜리 아파트를 팔아버리고 그걸로 주식 자금을 마련하셨습니다. 그 5억짜리 아파트는 지금 15억 정도가 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초심자의 행운이란 말처럼 사시는 종목마다 올랐습니다. 그럴수록 아버지의 욕심이 더욱 심해지셔서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돈까지 주식에 넣으셨습니다.아버지는 그 후에도 정신 못 차리시고 주식으로 갚을 수 있다고 대출을 받았고 말 그대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집에 빨간딱지가 붙고 우리 가족은 내쫓기다시피 빌라로 이사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이후의 인생은 돈에 억압받은 인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무언가를 살 때면 슬그머니 빠지게 되었고, 학원도, 문제집도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운동, 옷도 다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저희 가정 상황에, 제 처지에 돈을 벌려면 공부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리시는 것을 봤기에 일반적인 대학교가 아닌 졸업할 때 면허를 얻을수 있는 대학교를 목표로 했습니다.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했 습니다. 문제집도 정말 필요한 것만 샀습니다. 현역 때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다만 집에서의 지원은 없는 것이 조건이었습니 다. 그때의 저는 이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이렇다 할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제가 노력을 하고 결과를 보여줬다면 달랐을 것이라며 재능도 없는 주제에 노력이 부족한 제 탓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재수도 망했고, 한번 더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만류로 지방의 대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성이 맞지 않았고, 자퇴를 했습 니다.
이후로는 그냥 알바를 하거나 집에서 게임만 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다시 공부해 다른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게 된 학교는 제가 생각한 것과는 아주 달랐고, 목표를 잃어버린 채 나이만 먹게 된 저는 방황을 했습니다. 이후로는 가끔 알바를 하거나 받은 지원금을 통하여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과거에 실패한 기억들이 생각나서 불면증도 심해졌습니다.
아직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회의감과 과거의 후회들이 현재의 제 발목을 잡고 미래를 위해 살려는 제 마음을 포기하게 했습니다. 매일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고 요즘은 하루에 2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 자신을 바꾸기 위해 헬스장도 가고, 다양한 책도 읽어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으로 제가 알지 못한 것들에 대해 배워보기도 하고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스트레스들도 풀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하여제 안의 고민, 부정적인 감정 등을 털어놓게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음악 소모임에도 참여하여 제가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발성, 호흡법 등을 배워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집단 상담에서 여러 사람과 서로만의 고민, 슬픔 등을 공유하 니, 제가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힘든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겪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이었던 과거의 저 자신을 버리고, 앞으로도 여러 경험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여 좀 더 긍정적이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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