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
칠흑 같은 어둠에 감싸인 밤
풀잎 향기 떠도는 드넓은 초원에
늙은 고목 하나 외로이 서있다.
시간은 허공을 느리게 배회하며
어깨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하늘거리는 잎새 사이사이
영원한 심연을 말 없이 가득 채운다
유수와 같은 흐름 속에서
나는 세계와 일치한다
천체의 속까지 드리워진
영원한 뿌리와의 유대는
강하게 맥박 치며 내 피를 타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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